관람일 | 2025년 3월 3일(월) |
영화관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
평점 | 한번은 본다. |
특이사항 | 없음 |
이번 주에 관람한 영화는 미키 17이다.
당연히 이 영화도 사전에 내용을 찾아보지는 않았다.(그래도 봉준호 감독 영화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고, 이번에는 얼마나 불쾌할까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영화관을 찾았다.)
미키 17을 보고 느낀 점은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는 알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아니라면 이 정도로 이슈가 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짧은 이해일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는 몇가지 주제는 다음과 같았다.
(그리고 종합적으로는 기준에 대한 이야기로 느껴졌다.)
1. 규정에 대한 이야기
2. 인간 복제에 대한 이야기
3. 다른 것에 대힌 이야기
4. 차별과 익숙함에 대한 이야기
나머지는 뭐.. 부수적으로 느껴졌다.
1. 규정에 대한 이야기
복제인간에 대한 설명이 영화 초반부에 나오지만, 인간 복제가 문제 되기 때문에, 지구가 아닌 외부로 나가는 비행선에서만 예외적으로 복제를 할 수 있는 것처럼 규정한다.
윤리나, 사회적문제가 있는 인간 복제가, 지구를 벗어나서 우주에서 이루어지면 문제가 없는 것인가?
반대로, 문제가 되는 규정이나 규칙이 장소가 바뀌면, 정당화될 수 있을까?
굉장히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인간존엄을 이야기하기 전에 일단 그 판단 기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느껴졌다.
(판단을 하기전에 기준이 잘못되었다면, 시작지점이 잘못된 이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2. 인간 복제에 대한 이야기
영화에서 미키는 복제된 인간이다.
미키는 지구에서 빚을 지고 살기 위해 우주로 도망친다.
별다른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expendable"(소모품)이라는 직무로 지원하였고,
"expendable" 일는 직무는 말 그대로, 우주선 내에서 여러 가지 잡일을 맡아서 처리하는 소모품과 같은 일을 했다.
그리고, 영화 중반부터는 실험용 쥐 처럼 몇 컷만에 수많은 미키가 죽는다.
(애초에 제목부터 미키 17이니 최소 16명은 죽었다는 이야기이다.)
흔한 질문이지만, 복제인간은 인간일까?
3. 다른 것에 대한 이야기
이 주제는 문득 예전 노래가 떠올랐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니플하임(다른 행성)에 도착한 우주선은 기존에 있던 생명체를 "creeper"로 정의한다.
영화 후반부에 나오지만, 크리퍼는 지성이 있으며, 자체적인 규칙도 있는 것으로 보이고, 아이를 보호하며, 거짓말! 도 한다.
이러한 문제도 반복되었던 문제이다.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고, 어짜피 나 이외에 다른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거기에 "1. 규정에 대한 이야기" 에서 이야기했던 내용까지 합쳐지면, 더 복잡해진다.
애초에 나도 모르겠는 걸 어떻게 다른 것을 이해할 수 있으며, 딱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그나마 크리퍼와 한 번이라도 만났던, 미키는 소통이 가능한 존재로 인식하지만, 한 번도 만나지 않았던 일파에게 크리퍼는 그냥 식재료일 뿐이다.
4. 차별과 익숙함에 대한 이야기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던 부분은 차별과 익숙함에 대한 부분이다.
영화에서 최초의 미키(미키 1)는 우주선에서 약 4년의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된다.
그리고 중간에 14~16호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나중에는 10분짜리 미키도 등장한다.
이 부분이 1차 불쾌감을 받았던 부분이다. 영화의 시간선상 얼마의 시간이 흐른 것인지는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으나, 최소 4년 이상은 흐른 시점으로 생각된다.(미키 1의 시간)
소모품으로 불리지만, 그래도 처음에는 다른 우주선 탑승인원과 같이 밥을 먹는다.
똑같이 먹는 양에 대하여 제한을 받고(칼로리 단위로) 방도 똑같이 사용한다.
하지만 몇 번의 죽음이 반복되고, 이것들이 익숙해 짐에 따라, 점점 그 대우가 달라진다.
그 대표적인 부분이 2가지로 보였는데, "죽을 때 어떤 기분이냐?"라고 묻는 질문과 영화 후반부의 배양육을 먹는 부분이다.
(중간에 가스 테스트 부분도 같은 맥락으로는 보인다.)
배양육을 먹는 부분에서 미키와 케네스 마샬, 일파 마샬은 분명히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다.
그리고 식사를 대접해 주는 모션을 취하지만, 결국 아무런 검증이 되지 않은 실험약을 먹이는 것이다.
식사에 조금 늦게 도착한 카이의 접시를 보면, 분명히 다른 음식이 올라와 있다.(소스도 있고, 메뉴도 다른)
결국 위에 대부분의 주제가 익숙함이라는 부분에서 쟁점의 중요도가 약화되는 것이 이 영화를 보고 느낀 가장 불편한 부분이었다.
규정이 어떻고, 인간 복제가 어떻든 그것에 익숙해져 버린 이후에는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부분이다.
글이 길기는 했는데,
결국 이 영화를 보고 내가 느낀 불쾌함의 핵심은 "차별도 익숙함이 되니 아무도 느끼지 못하는구나"의 부분이었다.
** 여담
그래도 이 영화가 봉준호라는 타이틀을 없이 나왔다면, 어떘을까?
타이틀을 달고 나왔지만 2번 볼 영화는 아닐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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