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일 | 2025년 3월 22일 |
영화관 | 용산 CGV |
평점 | 제목만 아니라면 무난한 영화 |
특이사항 | 이 영화는 고도의 돌려까기? 이다. |
이번 주에 관람한 영화는 백설공주이다.
이미 상영 전 여러가지 구설수에 올라가 있는 영화이지만, 그래도 디즈니 영화라는 이유로 보는거지 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생각의 출발은 여기서 시작한다.
"디즈니는 바보가 아니다."
논란이 있을 것은 예상되고, 평가가 안좋을 것도 예상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영화가 나오게 된걸까?
나는 이 영화는 고도의 돌려까기 영화라고 느껴진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렇게 느낀 장면들을 중심으로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애초에 개연성은 그냥 박살이 나 있다.)
1. 조나단과의 첫번째 만남
- 백설공주는 여왕이 하녀로 만들었다고 한다.
- 하지만, 그 하녀가 입고 있는 옷은 드레스이고, 여전히 애플파이를 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 청소를 하는 행위는 불쌍해보이는 느낌도 있지만, 반대로 일을 한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그냥 성 안에서 잘 먹고 잘살고 있는 삶이다.
- 반면, 조나단은 첫 등장에서 감자를 훔치면서 등장한다.
- 성 밖에 사람은 굶어 죽는 사람이 나오는 상황, 먹을 것을 훔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백설공주는 예전에 사과를 수확하던 시절과 애플파이를 만들었던 과거를 이야기하고, 공평과 평등을 이야기 한다.
이는 마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상상속에서 이상을 따지는 꽃밭 같은 생각 구조를 비판하는 것 같았다.
2. 백설공주와 사냥꾼
- 여왕이 백설공주를 죽이려고 사냥꾼과 사과밭으로 보내는 장면이 등장한다.
- 이 때, 백설공주의 시그니쳐 복장인 "파란 블라우스 상의와 노란 치마"가 등장한다.
- 이는 영화로서 익숙한 복장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여전히 정신 못차리는 공주같은 모습으로도 느껴진다.
- 누가 일하러 나가면서 블라우스 + 치마를 입고 작업을 나가나??
- 이는 영화 마지막에 일반 백성의 모습(작업복을 입은 모습)과 대비하면 더 확실히 비교된다.
3. 난쟁이를 소개하는 장면과 청소
- 박사는 아는 것이 많아서 박사이다.
- 심술이는 항상 화가 나있고, 행복이는 항상 긍정적이다.
- 졸음은 기면증(Narcolepsy)이 있는 사람처럼 그려진다.
- 사실 백설공주를 제외하면, 나머지 배역의 이름은 굉장히 직관적이다.
("마법 거울", "사냥꾼" 등으로 이름이 아닌 역할로 불린다.)
- 그렇다면 "백설공주"는 왜 "Snow White"가 아님에도 백설공주라고 불리는 것일까?
- 다른 모든 배역에 대해, 이름을 직관적으로 지은 디즈니가 사람들의 논란을 모르기 때문에 캐스팅을 그렇게 한 것일까?
- 눈이 올때 태어났다고 하는 캐릭터의 특색을 전혀 표현하지 못하는 궁색한 스토리로, 관객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것은 돌려까기를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 그리고 추가로, 성에서 하녀라고 불리며 청소를 하던 백설공주는 막상 난쟁이의 집에서는 직접 청소하지 않는다.
- 난쟁이를 만난 뒤로는 백설공주는 난쟁이에게 지시하고, 실제 청소는 난쟁이가 한다.
4. 조나단과의 두번째 만남
- 조나단과의 두번째 만남에서 조나단의 극단원들이 등장한다.
- 그 사상이 반영해서인지, 극단원은 다양한 인종과 장애를 가진 인물들이 섞여있다.
- 이 때 조나단은 대놓고, 공주적 사고(Princess Problem)라는 노래를 통해 비판한다.
- 왕궁 밖은 현실이고, 하루하루 살기위해 일해야 하는데, 백설공주는 추상적인 관념만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 그리고 놀라운 것은 그 와중에 다양한 인종이 섞여 있는 구성원(극단원) 중 백설공주가 반한게 되는 대상은 조나단(백인남성)이다.
5. 잡혀갔던 조나단이 사과먹은 백설공주에게 가는 장면
- 조나단은 분명히 성의 지하감옥에 갇혀 있었다.
- 그런데, 백설공주에게 돌아갈 때에는 어디서 구한지도 모르겠는 "백마"를 타고 잠들어 있는 백설공주에게 간다.
- 영화 초반부터 백마 탄 왕자를 없다고 말하지만, 결국 스스로 모순되는 전개가 나타난다,
6. 마지막 성으로 귀환하는 백설공주
- 이 장면은 자기 비판에 정점을 찍은 부분으로 느껴진다.
- 빨간 망토를 뒤집어 쓰고, 성으로 돌아온 백설 공주
- 백설공주의 모습에 시민들은 백설공주와 같이 성으로 간다.
- 그런데 웃긴점은 성 밖에 남자-여자가 모두 있음에도, 백설공주와 같이 1열에 서 있는 인물들은 전부 여성이다.(물론 그럴 수 있다.)
- 하지만, 진짜 흥미로운 점은 여왕이 칼을 만들어서 백설공주에게 건네는 장면이다.
- "스스로가 주장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면, 여왕을 찌르고(행동하고), 결과를 감당하면 된다."
- 하지만, 백설공주는 결국 스스로 칼을 버린다.
- 결국 끝까지 백설공주는 말로만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 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할 힘을 얻고도 직접 행동하지 않는는다.
- 개인적으로는 결국 직접 행위를 통해 책임을 지는 것은 하고 싶지 않는 모습을 반대로 보여준 것으로 생각된다.
요약을 해보면 이 영화는 그 사상을 이야기하는 영화 같지만, 백설공주라는 캐릭터를 이용하여, 교모하게 비판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백설공주는 자신이 불행한 것 같이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성" 이라는 보호의 범위 안에서 현실은 알지 못하면서 불평 하는 캐릭터다.
백설공주는 "성" 안에서 평등과 공평을 말하지만, "성" 밖에 있는 사람들은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백설공주는 자신보다 강자(여왕) 앞에서는 청소를 하지만, 자신보다 약자(난쟁이)에게는 직접 청소하지 않는 것 처럼 이중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백설공주는 평등과 공평을 말하고, 백마탄 왕자를 꿈꾸지 않는다고 하지만, 결국 백인 남성과 사랑에 빠지고 위험에 처했을 때는 백마 탄 왕자가 구해준다.
백설공주는 사람들을 선동해서 여왕의 앞까지 이끄는 역활을 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여왕이 문제의 본질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와 힘을 주어도, 백설공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위를 직접하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그 어떤 행위도 직접하지 않는다.(여왕의 마지막도 따지고 보면 거울이...)
그냥 돌려까기를 상당히 잘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제목이 백설공주인게 문제인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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